얼마전 미용의사들이 대거 모이는 학회에 갔다가
강남역 인근에 일하는 의사분들을 만났는데 정말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강남역 인근은 흔히 덤핑이라 하여
초저가로 울쎄라 시술을 하고 있다보니 마진이 별로 남지 않습니다.
또한 일회성으로 왔다가는 외국인 신규고객이 많다보니
한분 한분 정성을 쏟아서 시술 결과에 힘을 쏟기 보다는
다수의 고객을 받아서
빠른 시간내에 병원에서 나가게끔 하는 전략(박리다매)을 씁니다.
바로 시술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인데요.
그 방법으로 사용되는것이 a.k.a 점쎄라 라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점쎄라라는 말을 듣고 새로 나온 울쎄라 카피 장비인줄 알았는데요.
실은그게 아니고 울쎄라가 나가는 범위를 축소시켜서 (선에서 점 형태로)
한 샷을 짧게 끝내버린다는 뜻으로 그 쪽 병원 의사들 사이에 유행하는
은어였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울쎄라 모니터 화면입니다. 맨 오른쪽에 보면
Length 25mm 라고 되어있는걸 보실 수가 있고 25가 기본값입니다.
양쪽 회색 세로선 사이가 25mm 이며 저 길이만큼 울쎄라 에너지가 선형으로 전달이 되는데요
저 Length는 수동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5mm가 최소값인데요.
5mm는 진짜로 그냥 점입니다.
기본 25mm로 생성되는 열응고점보다 1/5 밖에 안되는 응고점이 생기게 되고
쉽게 말해 점쎄라5샷은 울쎄라1샷과 같은 거에요.
비용이 다르냐고요? 아닙니다. 비용은 그냥 1샷 가격을 똑같이 받아요
대신 시술 시간이 1/5로 줄어들어서 시술을 빨리 마칠 수 있겠죠.
(울쎄라400샷 기준 20분이 걸린다면 점쎄라400샷은 4분)
효과는 정말 하나도 없는 쪽에 가까울 겁니다.
모든 강남역 인근 의사들이 이렇게 하고 있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렇게 하고 있는 의사가 있기 때문에 회자가 되는 것이고
수익구조와 운영 형태를 봤을 때 유혹이 생길 수 있을거 같기도 합니다.
박리다매에서 가장 중요한 건 회전율이죠.
그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이 점쎄라인것이고요.
이것은 명백히 일부 의사들의 모럴해저드 입니다.
점쎄라를 하는 의사분들께 묻습니다..
시술 비용이 모자라 싼 가격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어린 고객분들에게 이렇게 하고 싶으신가요?
선배들이 쌓아 올려놓은 K-뷰티 시장의 덕을 보고 있으면서
찾아오는 외국고객들에게 이런 식으로 양심을 팔아가며 이윤을 취하고 싶으십니까?
이렇게 해서 한국에서 울쎄라 했더니 효과 없더라 라는 소문이 나면
정성을 쏟아 시술하는 다른 병원들도 같이 피해를 입습니다.
부디 모두가 열심히 해서 쌓아올린 K-beauty시장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아주세요.
내가 점쎄라를 받았는지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는 방법. 공개드립니다.
울쎄라는 장비 자체에 저장되는 로그 파일이 있어요.
로그 파일에 들어가면
시술시작시간, 시술마친시간, 사용한 에너지, 그리고 Length까지 다 나옵니다.
Length가 25.0mm로 되어있으면 잘 받으신거고
5로 되어있으면 점쎄라를 받은거에요.
로그파일은 미리 요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기록을 리셋 해버리는 경우가 있고
장비 고장으로 렌트한 장비를 사용한 경우라면 로그파일이 남지 않게 될 수 있으니까요.
한참 너무너무 바빠서 글을 못쓰다가
화가 나서 이런 내용은 꼭 알리고자 글을 썼습니다.
다소 부드럽지 못한 언어사용이 있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ㅜㅜ
추가적으로 궁금한점이 있으시거나
문의사항이 있으시다면 댓글이나 아래로 연락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엔 재미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