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 스트레스
피부병 하면 뭐 빨갛게 나고 가렵고.. 정도만 생각을 하시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의 병이라니...!!!!
모두가 예상하셨을 그것입니다.
직장인들은 주로 사람(직장상사)/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고 자영업자들은 비지니스에 대한 스트레스, 부모는 육아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렇게 본인의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로 찾아오는 피부과 질환에 대해서 오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이상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터무니없이 기능이 떨어지거나, 공격하지 말아야 할 본인의 세포를 공격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한 호르몬의 변화가 발생하여 피지과분비와 같은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첫 번째 마음의 병
바로 원형탈모 입니다.
논문을 보면 스트레스가 약 50% 정도 원인이라고 하는데 실제 임상에서는 90%가 넘는 것 같습니다.
원형탈모는 시각적인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저걸 보는 행동이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됩니다.
면역세포가 건드리지 말아야할 내 모낭주위를 공격해서 원형탈모가 일어나게 되는데
다행히 영구적인 탈모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소되거나 면역세포의 공격이 멈추면 다시 자라나게 됩니다.
치료는 보통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을 목표로 주사나 외용제, 심한 경우 약물 복용까지 하는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내 힘든 마음이 달라지지 않으면 약물의 효과는 일시적이거나 미비한 수준에 머무르게 됩니다.
마음을 같이 치료해주는 의사를 만나실 수 있길 바라며 저희 진료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 마음의 병
지루성 피부염 입니다.
비정상적인 면역시스템으로 특정 균에 대한 과한 반응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스트레스에서 기원합니다.
얼굴, 두피, 헤어라인 주변으로 가려움증과 각질, 뾰루지등이 나타나는데 증상도 증상이지만 각질이 심한 경우에는 원형탈모와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스트레스를 추가적으로 유발시키게 됩니다.
다양한 치료법들이 인터넷에 나와있는데 실제 진료를 하다보면 원형탈모보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 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심각한 사진만 있어서 첨부는 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만성질환이라 환자분들이 대부분 병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임을 인지하고 노력하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약물치료는 당연히 병행해야 하지만 제가 굳이 마음의 병 3가지라고 해서 지루성피부염을 넣은 이유는
반드시 마음을 치료해야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3가지가 아니라 피부과의 대부분 질환에서 스트레스가 유발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약도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 많은 의사와 상의 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단순포진, 대상포진 입니다.
감기와 비슷하게 바이러스 관련 질환은 다 내 면역력과 연관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편안한 몸과 마음일 때는 내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서 바이러스의 공격에 끄떡 없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지게 됩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해드리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지금 병을 앓고 계신 환자분 스스로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사실 조차 모른다는 것입니다.
정말 삶이 바빠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게 일상이라서 스트레스라고 생각을 안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제 눈에는 스트레스 덩어리를 등에 짊어지고 있는데도
아뇨? 스트레스 없는데요? 하시는 분들을 볼 때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만약에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한 분이라도 제 마음에 공감을 하신다면
하루에 5분이라도 눈을 감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만 병들게 할 뿐입니다.
내 마음을 달래고 이 마음의 병에서 이겨낼 수 있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